연애 2년하고ㅡ
부모님의 상견례 후
동거 1년차
결혼 5개월차
그토록 기다리던 아이가 생겼다.

남편이랑 나이차는 14살차,
남편은 어느새 40대 중반이 훌쩍 넘었다.
시댁 집안 유전자 자체가 워낙 동안이라 내 남편도 밖에나가면 30대 후반까지 보지, 절대 40대 중반까지는 안본다.
내 친구들은 남편과 내 사진을보고 나이차이가 얼마 안나는지 알았다고..
나이 얘기하면 놀라 뒤로 자빠진다.
이렇게 겉만 번지르하지 체력을 보면 나이를 절대 속일 수 없다.

나이차 많이나는 남편과 결혼한 덕에 우리 부모님도 아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남편의 한살한살이 부모님껜 조급했나보다.
내 나이로 따지면, 우리 친정 부모님은 그렇게 조급 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다.

시댁식구들은 결혼 전부터 그랬듯, 나이 어린 며느리 데리고 오시느라 부담갈까 표현은 절대 안하시지만 내심 기다리시고 기대하심, 그 간절함이 내 눈에는 보였다.
우리 시댁은 기독교 집안인지라, 명절에는 항상 온가족 두루두루 앉아 예배를 드린다.
평소에 나에게 아이에 대해 다그치거나 재촉하진 않지만.. 어머니의 기도에서 항상 묻어난다.

"우리 둘째 집안에도 새생명을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이다.ㅋㅋㅋ
그땐 조금 움찔, 뜨끔? 했던 기억이다.
명절 2번을 그런기도를 들었다.

그 후 남편을 잡고 얘기했다.
당신 부모님도 이제 우리의 아기를 간절원하시고, 우리 부모님 또한 당신의 나이 때문에 서둘렀으면 한다고...
남편도 많이 걱정한 얼굴이다.
서로 노력을 해보기로 다짐을 받았다.

동거생활도 길었던지라 나 역시 겂이 났다.
요즘 임신이 안되는 젊은부부들이 많다고..
신랑의 나이도 두려워졌다.
남편도 겂이 앞섰나 노력은 해보겠다만 주위에서 듣고온 이야기, 경험담 보따리들을 자신없게 늘어놓는다.
누구는 시험관해서 애를 가졌다.
그 사람 물론, 나도 아는 남편의 지인이다.
사실이다.
누구는 인공수정을 해서 애를 낳았다.
누구는 배란날을 받아서 했더니, 한방이였다.
그 누구누구의 경험담이 내가 알고있는 남편의 지인이다.ㅠ
그래서인지 남편도 자연임신 보다는 병원에 기대고 싶어한다.
난 싫었다.
노력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솔직히 동거바로전 임신생각에 남편이 몸에 좋다는, 자궁을 따스히 해준다는 한약을 2재 지어 먹었다.
2달을 먹어야하는 한약이 게흐름에 3주치는 못 먹었던것 같다.
그 한약을 갖고 이사를와서 동거를 시작했고, 다들 아시다시피 이사를하면 한달동안은 정신이 없다.
여러가지 정리에 만성 피로까지 한약을 먹는다는것을 완전 잊어버렸으며 ..  창피한 얘기지만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우리집 냉장고에 버티고 있었다.
남편의 나이를 체력적으로 무시 못한다는게 내가 겪었기 때문에 나온말이다.
남편은 만성피로가 있는 사람이다.
얼굴에서도 찌들어 있다.
아이를 가지려면.. 하늘을 봐야 별이라도 딸 수 있는법!
남편이랑 분위기 잡는날은 정해져있다.
주말에나.. 그것도 2, 3주에 한두번?ㅋ
이렇게하니, 1년 4개월은 임신의 무의미한 날로 금방 지나갔다.
그래서 남편이 원하는 병원에 기대자는 임신이 난 더더욱 싫었다.
나도 들은 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 주위에도 시험관 중, 심험관 성공, 인공수정 실패, 인공수정 중인 친구들이 있기때문이다.
그 친구들왈 엄청 힘들고 살도 찐다고 한다.
그래서 더더욱 싫었다.
난 30대 초반인데, 내 친구들이 이런과정에 있는걸보면 이거정말 보통일이 아니다.
심지어 네이버 임신에대한 검색을 해봐도 요즘 젊은부부들이 많이 고생하고 있는게 보여서 안타깝다.

남편에게 나도 제안을 했다.
지금으로부터 2월달 이였을때 얘기다.
3개월만 진짜 노력해 봅시다.
그후 안되면 병원가서 힘씁시다.
남편이 오케이했고, 내 마음가짐도 단단해졌다.
너무 스트레스받고 얽매이지 말자고..
마음을 편히 먹자 자꾸 내 머릿속에 주문을 했다.

6개월 전 중학교 동창이랑 만나면서 그 친구도 신혼생활 중인데, 임신 얘기를 하다가 배란 테스트기가 있다고 .. 그걸보고 노력하면 편할거라고 배란기 테스트기와 임신테스트기 몇개를 선물받았다.
집 구석에 쳐박아둔 배란기,임신테스트기가 갑자기 생각이났다.
꺼내서 사용법 설명서들을 꼼꼼히 읽었다.
진짜로 임신을 원하는, 간절해지는, 임신준비를 하고있는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 친구가 준것은

원포 배란기테스트기
20개씩 한상자 들어있고, 종이컵에 아침 첫소변을 받아 절취선만큼 3초를 담군후 빼서 평평한곳에 놓고, 5분후 판독해서 2줄이 나오면 배란임박, 배란일이 되는것이고ㅡ
1줄이 나오면 배란일이 아닌것이다.

2줄이 보인다면 그날을 시작으로 3일정도 숙제를하면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두달정도를 배란테스트기를 사용했다.
생리하기 3,4일 전부터 결과가 궁금해져서 임신테스트기를 먼저 썼었다.
그때마다 남편 모르게 좌절도 많이 했다.
심지어 임신테스트기 한것도 들키기 싫어서 남편없을때 잽싸게하고 버려 버렸다는..

원포 임신테스트기

배란 테스트기는 파랭이
임신 테스트기는 빨갱이

임신테스트기는 종이컵에 아침 첫 소변을 담은후 3초 담궜다 빼서 평평한곳에 놓고 3분후 결과 판독을한다.

한줄이면 비임신.
두줄이면 임신.
흐린한줄에 진한한줄이면 임신가능성 90%로 본다.

흐릿하다는것은 아직 수치가 낮기 때문이다.
수정이 덜 되어서 이르게 임신테스트기를 했을때 흐리게 나온다.

생리예정일 1일전 참지 못하고 테스트기에 손을 댔다.
친구가 준 원포 테스트기는 지난달 다 썻다.
전에 내가 사둔 테스트기 2개가 남았다.
하나를 써본다.

동아 해피타임

생리예정일 하루전 처음에 진한 한줄 부터라 또 아니구나 싶어 던져두고 실망과함께 분노의 양치를 했다.
양치가 끝나고 혹시나해서 눈길이 다시갔던 테스트기 잉? 뭐야? 나만보여?
매직아이? 착한사람만?
5분뒤 판독이라 자신은 없었다.
그래도 다시 꺼내서 고이 모셔두고 싶었다.

이상하게 이번에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아버님 2개월전 뱀태몽 이야기 하시고, 생리 일주일전부터 가슴이 아파오고 미열이 자꾸발생하고 미친듯이 졸린게 가만히 냅두면 밤새 잘 것같이 임신 증상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참고로 태몽은 3개월 간다고해서 더더욱 노력했다.

그렇게 테스트기를 잘 모셔두고 좀 더 자고 일어나서 하나 남은 막 테스트기를 쓰기로한다.
첫소변으로 해야한다는거 알지만 나 너구 궁금해ㅠ
돈 따위는 아깝지가 않다.

3시간 더 자고 일어났다.
원래는 더 잘수있는데 아까 테스트기 흐린 두줄 영향 때문인지 뜨문뜨문 깼다.
너무 궁금해서 정신차리고 다시 테스트기를 쓴다.

유한양행 홈스틱

같은날 아침 10시 테스트다.
두번째 소변이라 아까보다 더 흐리다.
역시 첫소변에 해야한다는 얘기가 이 이유인것같다.
어쨌든 다른 회서의 테스트기인데도 3분후 판독했을때 흐린 두줄이 띈다.
대체 뭘까.. ?
남편에게 말해 말어..  좀 참아보자.
테스트기를 다 쓴 관계로 이따 나가서 사오기로 한다.
원포테스트기는 인터넷으로 3일전 주문해놨는데, 아직이다.
내일 원포가 도착안한다면 분명 궁금해 죽을거라는걸 알기에.. 급한대로 몇개 사왔다.
우리동네 약국에 원포는 없다.
그래서 나는 단호박이라는 해피타임과 얼리 해피타임을 사왔다.

다음날 아침도 일어나서 테스트기부터 찾았다.
평소보다 1시간 빨리 눈이 떠졌다.
분명 궁금해서..
3개중 분홍이와 초록이는 어제 결과이다.
오늘 생리예정일 난 생리날이 거의 칼이다.
해피타임 얼리 테스트기는 생리예정일 5일 일찍 알려준다고 그래서 얼리 테스트기로 써봤다.
오ㅡ 역시 얼리가 진하다 진해.
두줄이 뙇!
가슴, 손 마구 떨린다.

출근 준비하려는 남편에게 보여주고 상황설명을 했다.
남편은 생각보다 무감각이다.
원래 표현이 서툴기도 하지만, 줄이 진하지 않아 기대를 완전 하고있진 않은듯 하다.
그리고는 출근시간에 쫓겨나갔다.
출근 15분후 전화가왔다.
남편의 목소리는 조금 들떠있는듯하다.
내 증상들을 쏟아내니 말은 않지만 기분좋아짐이 수화기 너머로 전송이 그대로 된다.
아무래도 나 도저히 못참겠다.
병원에 가본다고 가서 직접 피검사를 한다고하니, 기다렸다는듯이 가보란다.
친정집에가서 엄마에게 상황설명후 함께 산부인과로 갔다.
피검사를 원한다고 했고 진료전 이런저런 상담과 혈압을 쟀다.

진료실에 들어갔다 남샘이다.
내 생리주기와 생리예정일로 봤을때 초음파는 무의미 하다고 피검을하고 가면 오후3시쯤에 답을 주신단다.
그리고 다음주에 보자고 하신다.
(바이바이 다음주에 다시 꼭꼭 보고싶어요 의사선생님ㅋㅋ)
피를 뽑고, 피검선생님은 오후 6시안에 답을 주신다고한다.
기다림이 3시간이나 늘었다.
몇년같이 느껴졌다.

피검을받고 점심식사를 엄마와 함께하고 친정집에서 검사결과 전화를 기다리기로 했다.
전화기랑 시계를 몇번이나 본지 모른다.

이버 임신주수
4주0일째 
오후 3시 30분쯤 전화가 울린다.
동원산부인과다.
엄마와 나는 숨죽인다.
  "축하해요 피검결과 임신으로 나오세요 그런데 수치가 좀 낮아요 그러니 몸관리 잘하시고 별다른 이상 없으시면 다음주 병원 내원해서 초음파 보기로해요 "
하..  세상 다 얻은 기분이다.
내게있어 최고의 감동이다.
엉덩이가 부웅뜬 느낌이다.

피검 수치는
86.5

내 주수로서는 피검 기본 100은 되야하는데 좀 낮다.
혹시나 위험한건지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한다.
무리는 하지말란다.
또 폭풍검색해보니 진짜 낮은 수치로는 20,30대도 있었고 그럼 안되지만 그 글들에 난 안심했다.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을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내 전화를 얼마나 기다린건지 전화신호 1번가고 받는다.ㅋㅋㅋ
오빠 나 임신이래요.
진짜? 진짜? 와... 애애액싱ㄷㄱ이ㅣ슥딧ㄷ
근데 수치가 조금 낮데요 그래서 뭐든 조심하래요.
오늘부터 아무것도 하지마.
청소, 빨래, 설거지.
그리고 친정집에서 기다려 데리러갈게!!!!
남편의 기쁨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이제 난 왕비란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왕비체험 중이다.
온 세상이 이쁘고, 행복해보인다.

홍천에서 골피치던 남편이 씻지도 않고 한달음에 달려오셨다.
보자마자 안아주신다.
나름 이벤트라고 꽃다발고 상금을^^~
3년 5개월동안 꽃 선물은 처음이다.
행복하다.
봉투도 두둑하다.
내용물을 세어보니 100만원이다.
복 터졌다.

임신기념 선물^^~

우리 친정집과 시댁집은 같은 아파트 같은동 다른라인 바로 옆건물이다.
신랑은 집에가서 쉬고 이 소식은 자기가 전한단다.
난 싫다 시부모님 직접 뵙고 전하고 싶기에 집 대신 시부모님 댁으로 올라갔고 어머니께서는 외출로 아직 집에 오지 않으셨고, 아버지 께서는 우리 도착 10분후 퇴근해 오셨다.

아버님께 내가 임신소식을 알렸다.
정말이냐며 텅실덩실 두팔들고 춤을 추시는 리액션을 보여주셨고 그 후 30분뒤 어머니 도착에서 임신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나를 2번이나 와락 앉아 주셨다.
눈물이 날뻔했지만 참았다.

시부모님 리액션을보니, 신랑 기념선물은 선물이고 리액션이 너무 약했다 싶지만, 모든일을 도와준다니 이해하기로 했다.
당신 지켜보겠어^^~

오늘은 절대 잊지못할 감동적인 날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집 막내 로미
내 임신에 행복해 하는듯 하다.

이상,
힘들었던 임신과정, 임신발견, 임신초기증상 이야기 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여러분 모두 축복해주세요 ^^~
  1. BlogIcon 요니피그 2018.05.02 09:24 신고

    넘넘 축하드립니다~~~^^ 건강 잘챙기셔요 좋은생각만하시구요

  2. BlogIcon 미니흐 2018.05.02 09:34 신고

    차차님^^ 우아 정말 축하드려요~
    세상에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네요^^
    몸조리 잘하시고 좋은 음식 많이 드세요~

  3. BlogIcon *저녁노을* 2018.05.02 15:24 신고

    축하드립니다.
    짝짝짝!!ㅎㅎ

  4. BlogIcon ruirui 2018.05.02 15:35 신고

    와아~ 정말 너무 좋으시겠어요~~
    차차PD님 임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5. BlogIcon 부부노마드 2018.05.02 18:18 신고

    우와~~ 축하드려요^^!!! 건강 잘 챙기세요~~~

  6. BlogIcon 홍형2 2018.05.02 20:47 신고

    축하드립니다:D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래요!!

  7. BlogIcon Boiler 2018.05.02 22:03 신고

    축하 드립니다

  8. BlogIcon 우브로 2018.05.02 23:17 신고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정말 축복 받을 일이네요^^
    임신 초기는 조심하셔야해요~무거운거 들지 마시고 몸 아끼셔요^^

  9. BlogIcon peterjun 2018.05.03 01:14 신고

    아이고 정말 축하드립니다. ^^
    원하시던 아이를 가지셨으니... 그보다 더 큰 축복이 있을까요?
    모쪼록 몸관리 잘 하시고, 힘든 일은 하지 마시고...
    남편분께 다 맡기세요. ㅎㅎ

  10. BlogIcon Deborah 2018.05.03 05:48 신고

    우아..감동이 전달되네요.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순산하도록 기도할께요.
    두분 축하합니다.
    ^^

  11. BlogIcon 욜로리아 2018.05.03 10:19 신고

    어머어머어머 축하드려요~~~
    옛날생각나네요
    제아이도 한참뒤에 생겨서
    테스트기 5개째만에 희미한 아주희미했어요~~
    병원에서 맞다고 할때 엉엉 울었던
    정말정말 축하해요~~~~~~~
    우와~~경사났네 경사났어~~~~

  12. BlogIcon 은이c 2018.05.03 13:12 신고

    와~~축하드려요~ ㅎㅎ
    남편분 말씀도 너무 감동이네요~
    여잔 임신했을때 공주대접 제대로 받아야 나중에
    남자들도 편해요~ ㅎㅎ 축하드려요

  13. BlogIcon 로빈M 2018.05.04 10:57 신고

    축하드려요!!
    건강 잘 챙기셔서 예쁜 아이 낳으시길 바랄게요 ㅎㅎ

  14. BlogIcon 줌마토깽 2018.05.04 11:44 신고

    와와
    넘넘 축하드려요
    정말공주대접 받으시면서
    몸잘챙기셔요
    저까지 기쁘네요
    가족모두가
    행복하시겠어요
    다시한번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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